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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5장 — 죽음을 지나 이어진 거룩한 계보

창세기 5장 · 일반판 쉬운 주석 · 근거: 퍼블릭 도메인 주석 5종 종합

요약

창세기 5장은 아담부터 노아까지 이어지는 열 세대의 계보입니다. 앞서 가인의 후손이 갈라져 나간 뒤에도 하나님을 경배하는 셋의 줄기가 어떻게 보존되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이 명단은 아담의 모든 후손을 적은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이어지는 언약의 혈통, 곧 "거룩한 씨"만을 기록한 목록입니다.[헨리·칼빈·풀핏]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류 가운데 하나님을 경배하는 소수가 늘 존재했고, 그 소수가 하늘의 보호로 보존되어 교회의 씨가 끊어지지 않았음을 이 계보가 증언합니다.[칼빈] 장 전체는 인물마다 출생과 장수와 죽음을 같은 틀로 반복합니다. 그러나 그 단조로운 반복을 깨뜨리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죽음을 보지 않고 하나님께 옮겨진 에녹과, 저주받은 땅에 희망의 징조로 태어난 노아입니다.[풀핏]

장의 흐름

  • 1~2절 — 아담의 계보 표제. 사람 창조와 성 구분, 복 주심, "아담"이라는 이름의 재요약.
  • 3~5절 — 아담. 자기 형상을 닮은 아들 셋의 출생, 930세의 삶과 죽음.
  • 6~20절 — 셋·에노스·게난·마할랄렐·야렛. 다섯 세대에 걸친 출생과 장수와 죽음의 반복.
  • 21~24절 — 에녹. 므두셀라 출생, 삼백 년 하나님과 동행, 죽음 없이 옮겨짐.
  • 25~27절 — 므두셀라. 라멕 출생, 969세 최장수의 삶과 죽음.
  • 28~32절 — 라멕과 노아. 노아의 출생과 이름의 뜻, 라멕의 죽음, 노아가 세 아들을 낳음.

단락별 해설

1~2절 — 아담의 계보 표제와 사람 창조의 재요약

"이것은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던 날에, 그분을 하나님의 모습대로 지으셨다." (창세기 5장 1절)

여기서 "책"이라 옮긴 말은 등록부, 곧 완전한 기록을 뜻합니다(1절).[풀핏] 이 목록은 아담의 모든 자손을 담지 않고, 그리스도로 이어지는 조상들의 이름과 나이와 죽음만을 존귀하게 적어 둡니다.[헨리] 성령께서 이 계보를 남기신 목적은 분명합니다. 하나님을 경배하는 소수가 언제나 보존되었음을, 그리하여 교회의 씨가 끊어지지 않았음을 보이시려는 것입니다.[칼빈] "창조하시던 날에"라는 말은 계보를 창조의 날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작점만을 가리킵니다(1절).[칼빈] 특별하게 지어진 첫 조상과 부모에게서 태어난 이후의 인류가 이렇게 구별됩니다.[칼빈]

사람의 창조를 다시 언급한 데에는 뜻이 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께 지음받았으므로 스스로 자기 주인이 될 수 없고, 창조된 날이 있었으니 만물의 맏이가 아니라 막내라는 사실입니다.[헨리] 또한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곧 의롭고 거룩하게 지어졌으며, 남자와 여자로 지어져 서로 위로하고 종족을 잇게 되었습니다(1~2절).[헨리] 하나님께서 두 사람을 한가지로 "아담"이라 부르신 것은 남녀 사이에 큰 거리나 불평등이 없음을 나타냅니다(2절).[헨리] "아담"은 흙, 곧 붉은 흙을 뜻하는 이름으로, 사람이 스스로 이름을 고르지 못하게 하시고 그 미천한 기원을 늘 기억하게 하시려고 하나님이 친히 주신 겸손한 이름입니다.[헨리] 두 사람에게 공동의 이름을 주신 것은 후손들이 부부의 연합을 더욱 거룩히 여기게 하시려는 뜻이기도 합니다.[칼빈]

3~5절 — 아담과 셋: 형상의 대물림과 죽음

"아담은 백삼십 년을 살고 나서, 자기의 모습과 형상을 닮은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셋이라 하였다." (창세기 5장 3절)

셋 이전에도 가인과 아벨 외에 많은 자녀가 있었으나 그 이름은 기록되지 않았습니다.[헨리] 그리스도와 교회가 나올 혈통의 이름만이 존귀하게 남기 때문입니다.[헨리] 그런데 본문은 아담이 "자기의 모습과 형상을 닮은" 아들을 낳았다고 말합니다(3절). 이는 하나님의 형상이 아니라, 죄로 상하고 부패하여 죽을 수밖에 없게 된 자기 자신을 닮은 아들이라는 뜻입니다.[헨리·칼빈·풀핏] 육체적 출생을 통해 우리 본성의 첫 기원과 함께 그 부패와 오염이 모든 후손에게 전달됩니다.[칼빈] 은혜는 피를 따라 흐르지 않으나 부패는 흐릅니다.[헨리] 셋 역시 육체로는 죄인으로 태어났으며, 뒤에 성령의 은혜로 새롭게 되었습니다.[칼빈]

아담은 모두 구백삼십 년을 살고 죽었습니다(5절). "너는 흙으로 돌아가리라"는 선고가 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헨리] 선악과를 먹던 그날 곧바로 쓰러지지는 않았어도, 그날부터 그는 이미 죽어 가는 존재가 되었습니다.[헨리] "그가 죽었다"는 이 구절은 결코 헛되이 놓인 말이 아닙니다.[칼빈] 다른 곳에서 구원을 얻지 못하는 한 사람은 그 저주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음을 경고합니다.[칼빈]

6~20절 — 셋에서 야렛까지: 반복되는 삶과 죽음

"셋은 모두 구백십이 년을 살고 나서 죽었다." (창세기 5장 8절)

셋에서 야렛에 이르는 다섯 세대는 같은 틀로 되풀이됩니다. 아들을 낳고, 오래 살며 자녀를 더 낳고, 이윽고 죽습니다. 이 계보가 이토록 자세히 기록된 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가장 낮은 이해력을 가진 이도 알 수 있게 하려는 것이며, 하나님이 자기 백성의 이름을 기뻐하심을 보이시려는 것입니다.[헨리] 이들의 긴 삶이 "날"의 셈으로 이어지는 것은, 인생이 아무리 길어도 결국 짧다는 사실을 일깨웁니다.[헨리]

이 계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장수입니다.[JFB] 직계 열 사람 가운데 가장 짧은 삶이 삼백육십오 년이요, 가장 긴 삶이 구백육십구 년에 이릅니다(23절, 27절).[JFB] 이 장수의 원인을 두고, 좋은 체질이나 기후나 절제된 삶 같은 이차적 이유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설명을 얻을 수 없습니다.[JFB·풀핏] 그러므로 이를 하나님의 주권적 뜻으로 돌리는 편이 현명합니다.[JFB] 초기의 섭리 안에서 장수는 중요한 쓰임을 지녔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참된 경건이 아직 성문 말씀 없이 전통으로 전해지던 시대에, 오래 사는 사람은 그 지식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보존하고 전하기에 가장 알맞은 자리에 있었습니다.[헨리·JFB] 아담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사람들이 그에게 직접 물을 수 있었고, 그 뒤로는 여러 세대가 손에서 손으로 이 기억을 전했습니다.[헨리·칼빈] 그러나 아담의 목소리가 여섯 세대에 걸쳐 창조와 타락과 형벌의 기억, 그리고 구원의 소망을 날마다 새롭게 하던 것과 비할 때, 직접 목격자의 가르침이 훨씬 강력했습니다.[칼빈]

에녹을 제외한 모든 사람의 서술 끝에 "그는 죽었다"가 되풀이됩니다. 강건한 자도 위대한 자도 지혜로운 자도 선한 자도 예외 없이 죽음이 임했음을 보이려는 것입니다.[헨리] 아담으로부터 죽음의 지배가 변함없는 법칙이 되었음을, 각 사람의 장례 종소리처럼 이 문구가 엄숙하게 울립니다.[풀핏] 그러므로 성도는 자기 날을 세어 지혜의 마음을 얻기를 늘 기도해야 합니다.[헨리]

21~24절 — 에녹: 하나님과 동행하다 옮겨짐

"에녹은 므두셀라를 낳은 뒤로 삼백 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아들들과 딸들을 낳았다." (창세기 5장 22절)

에녹은 아담으로부터 일곱째이며, 그 세대의 가장 빛나는 별이었습니다.[헨리] "하나님과 동행하였다"는 말은 하나님과 화해한 참된 신앙이자, 이미 하늘에 있는 것처럼 사는 탁월한 신앙을 가리킵니다.[헨리] 이 표현은 항상적이고 친밀한 교제를 뜻하는 옛 동방의 흔한 말이기도 합니다.[JFB] 에녹의 경건이 므두셀라를 낳은 뒤부터 언급된 것은, 위대한 성도라도 점진적으로 그 경지에 이름을 넌지시 보여 줍니다.[헨리] 같은 시대에 셋과 에노스와 게난을 비롯한 이들도 살아 있어 경건함으로 칭송받았습니다.[칼빈] 그런데도 성령께서 유독 에녹을 지목하신 것은, 그만한 올바름이 그 시대에 드물고 거의 유일했음을 헤아리게 합니다.[칼빈]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사라졌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그를 데려가셨기 때문이다." (창세기 5장 24절)

"데려가셨다"에 쓰인 히브리어 말은 "자기에게 취하다"를 뜻합니다.[칼빈] 에녹은 생애의 한창때에 갑자기, 전례 없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24절).[칼빈] 그가 없어졌다는 것은 절대적 소멸이 아니라, 감각의 영역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뜻입니다.[풀핏] 이 옮겨 감은 거의 온 세상이 불신에 빠진 시대에 그의 가르침이 참되며, 하나님과 의의 편에 헌신하는 것이 하나님을 크게 기쁘시게 함을 증명한 강력한 기적이었습니다.[JFB] 다만 옮겨진 곳을 두고는 해설이 갈립니다. 어떤 주석은 에녹이 천상의 영광 안에 온전히 받아들여진 것이 아니라, 부활의 첫 열매이신 그리스도가 오실 때까지 현재의 비참함에서 벗어나 있을 뿐이라고 절제하여 말합니다.[칼빈] 다른 주석은 그가 지상의 에덴도 음부도 아닌 천상의 영광의 나라로 옮겨졌다고 더 적극적으로 결론짓습니다.[풀핏] 어느 쪽이든, 하나님이 종종 가장 사랑하시는 이들을 가장 일찍 데려가신다는 사실은 성도에게 위로가 됩니다.[헨리]

25~27절 — 므두셀라: 최장수와 홍수의 예고

"므두셀라는 모두 구백육십구 년을 살고 나서 죽었다." (창세기 5장 27절)

므두셀라는 이 계보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입니다(27절). 그의 이름은 학자에 따라 여러 뜻으로 풀이되나, 그 가운데 하나가 "그가 죽으면 보냄이 있으리라"입니다.[JFB·풀핏] 이 뜻을 따르면 에녹이 다가올 홍수를 내다보고 아들의 이름을 지었다고 헤아릴 수 있으며, 실제로 므두셀라는 그 재앙이 임한 해에 죽은 것으로 추산됩니다.[JFB·헨리] 가장 긴 수명조차도 결국 죽음으로 닫힌다는 사실은, 오래 사는 복이 사람을 죽음에서 건져 내지 못함을 조용히 증언합니다.[헨리]

28~32절 — 라멕과 노아: 저주받은 땅에서의 위로

"그는 그 이름을 노아라 하고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저주하신 땅 때문에 우리가 수고하며 손으로 애써 일하는데, 이 아이가 우리를 위로할 것이다" 하였다." (창세기 5장 29절)

노아라는 이름은 안식을 뜻합니다.[헨리·JFB·칼빈·풀핏] 라멕은 저주받은 땅에서의 수고를 한탄하며, 이 아들이 위로가 되리라 기대했습니다(29절).[헨리] 이 기대를 농사의 짐을 더는 일에만 한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얕은 해석입니다.[칼빈] 라멕의 말은 죄의 열매이자 저주에서 비롯된 인간 삶 전체의 비참함을 가리키는 것으로 읽어야 합니다.[칼빈] 그 확신에 찬 말투로 보아, 이 위로의 소망은 이브에게 주어진 약속으로 일깨워진 구원자에 대한 기대, 곧 신적 소통에 근거한 것으로 헤아려집니다.[JFB·헨리]

라멕이 죽은 뒤, 노아는 오백 세가 되어 셈과 함과 야벳을 낳았습니다(32절). 노아와 여러 족장이 늦은 나이에 자녀를 둔 것처럼 기록된 것은, 모세가 각 사람의 맏아들이 아니라 아담에서 아브라함에 이르는 언약의 계열만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JFB] 셈이 먼저 언급되는 것은 그가 육체의 장자여서가 아닙니다. 언약이 그에게 전해졌고 그리스도가 그에게서 나셨기에, 셈을 첫째로 놓음은 사실상 그리스도를 첫째로 놓는 것입니다.[헨리·풀핏]

연결된 말씀

  • 누가복음 3장 — 이 계보가 그대로 삽입되어 아담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그리스도의 혈통을 보여 주는 본문으로 지시됩니다(1절).
  • 디모데전서 1장 — 바울이 말한 "끝없는 족보"의 한 예로, 이 장의 성격을 설명할 때 인용됩니다(1절).
  • 시편 51편 — 부패가 부모에게서 자녀에게로 전해짐을 밝히며, 셋이 아담의 상한 형상으로 태어났다는 해설의 근거로 함께 읽힙니다(3절).
  • 시편 90편 — 인생을 "날"로 세어 지혜의 마음을 얻으라는 기도로, 족장들의 삶이 날로 계산되는 대목과 이어집니다(8절).
  • 히브리서 11장 — 에녹이 믿음으로 옮겨져 죽음을 보지 않았음을 증언하는 말씀으로, 24절을 풀 때 나란히 인용됩니다.
  • 유다서 1장 — 에녹이 불경건한 세대를 향해 예언한 의의 전도자였음을 보여 주는 말씀으로 지시됩니다(24절).
  • 열왕기하 2장 — 엘리야가 죽지 않고 올려진 사건으로, 에녹의 옮겨 감과 같은 방식임을 밝히는 병행으로 인용됩니다(24절).
  • 창세기 9장 — 언약이 셈에게 전해졌음을 보여 주는 말씀으로, 셈이 먼저 언급되는 까닭을 뒷받침합니다(32절).

마무리

창세기 5장의 중심은 죽음이 지배하는 세대들 사이로 하나님이 거룩한 계보를 끊이지 않게 이어 가셨다는 사실입니다.[헨리·칼빈·풀핏] 아홉 사람의 서술 끝에 되풀이되는 "그는 죽었다"는 죄로 들어온 죽음의 보편성을 엄숙히 선포합니다.[헨리·칼빈·풀핏] 그러나 그 한복판에서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이 죽음을 건너뛰어 옮겨졌고, 저주받은 땅에 노아가 위로의 징조로 태어났습니다.[풀핏]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은 두 가지를 붙들어야 합니다. 첫째, 아무리 오래 산 삶도 죽음으로 닫히므로, 성도는 자기 날을 세어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안식을 구해야 합니다. 둘째, 죽음의 세대 속에서도 자기 백성을 보존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에녹처럼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마땅합니다.

참고한 주석: [헨리] [JFB] [칼빈] [풀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