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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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5장 — 세대를 잇는 언약과 팥죽에 팔린 장자권

창세기 25장 · 일반판 쉬운 주석 · 근거: 퍼블릭 도메인 주석 5종 종합

요약

창세기는 모세가 기록한 성경의 첫 책이며, 25장은 이삭이 리브가를 아내로 맞이한 앞 장에 이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마지막 나날과 죽음, 그리고 언약이 이삭과 그 아들들에게로 넘어가는 전환을 기록합니다. 장은 세 마디로 흐릅니다. 아브라함이 그두라를 통해 여러 아들을 얻고 이삭을 상속자로 세운 뒤 백칠십오 세에 죽어 장사되는 이야기(1~11절), 이스마엘의 족보와 죽음(12~18절), 그리고 이삭과 리브가의 오랜 불임과 기도 응답으로 태어난 에서와 야곱, 팥죽 한 그릇에 오간 장자권 이야기(19~34절)입니다. 한 세대가 저물고 다음 세대가 시작되는 자리에서 약속의 능력과 하나님의 자유로운 선택이 조용히 드러납니다.

장의 흐름

  • 1~6절 — 그두라를 통해 얻은 여섯 아들과 그 자손들, 이삭을 상속자로 세우고 첩들의 아들들을 동방으로 보낸 아브라함의 유언.
  • 7~11절 — 아브라함의 나이와 죽음, 이삭과 이스마엘의 장례, 그리고 아브라함 사후 이삭에게 임한 복.
  • 12~18절 — 이스마엘의 족보와 열두 군주, 그의 나이와 죽음과 거주지.
  • 19~26절 — 이삭과 리브가의 오랜 불임과 기도 응답, 태 안의 다툼과 하나님의 신탁, 에서와 야곱의 출생.
  • 27~34절 — 상반된 두 아들의 성품과 부모의 편애, 팥죽 한 그릇에 팔린 장자권.

단락별 해설

1~6절 — 그두라의 아들들과 아브라함의 유언

"아브라함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이삭에게 주었다." (창세기 25장 5절)

그두라를 통해 얻은 여섯 아들은 아브라함의 후손이 크게 번성하리라는 약속의 부분적 성취이며, 약속의 능력이 자연의 힘을 얼마나 능가하는지 보여 줍니다.[헨리] 그두라는 정식 아내인 사라와 달리 상속권이 제한된 첩이었고, 이 결혼 기사는 족장의 역사를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 연대기의 순서를 벗어나 기록된 것으로 이해됩니다.[JFB] 그두라를 사라가 죽은 뒤에 맞이한 아내로 보는 주석도 있고, 사라가 살아 있을 때 이미 맞이한 것으로 보는 주석도 있습니다.[헨리·칼빈] 그러나 여러 아들에게서 상당한 민족들이 나왔음에도, 언약의 영적 유업이 오직 이삭에게만 남았다는 사실이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입니다.[칼빈]

이삭을 유일한 상속자로 삼은 것은 첫째이자 주된 아내 사라에 대한 정의이자 리브가에 대한 의무였습니다.[헨리] 하나님이 이미 이삭을 약속의 상속자로 세우셨으므로(5절), 아브라함에게는 그 유업을 자기 뜻대로 나눌 권한이 없었습니다.[칼빈] 그러면서도 아브라함은 첩들의 아들들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어 부양의 의무를 다했고, 그들을 이삭에게서 멀리 떨어진 동방으로 보내 훗날의 유산 다툼을 미리 막았습니다(6절).[헨리] 무엇보다 그는 이 모든 일을 "아직 살아 있을 때에" 처리했습니다(6절). 살아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살아 있는 동안 매듭짓는 것이 지혜입니다.[헨리] 믿음의 사람은 자신의 애정과 선물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야 합니다.[헨리]

7~11절 — 아브라함의 죽음과 장례

"아브라함은 나이가 들어 좋은 노년에 늙고 장수하여 숨을 거두고 죽어 자기 조상들에게로 돌아갔다." (창세기 25장 8절)

아브라함은 백칠십오 세를 살고 숨을 거두었습니다(7절). 그가 백 년 동안 나그네로 지내며 오직 하나님의 약속만으로 만족한 것은 비할 데 없는 인내였으니, 겨우 한두 해의 불안도 견디기 어려워하는 이들은 부끄러워할 만합니다.[칼빈] 본문은 그의 죽음을 네 가지로 그립니다. 그는 강제로 빼앗긴 것이 아니라 기꺼이 숨을 내려놓았고, 좋은 노년에 이르렀으며, 세상이 그를 싫증 내기 전에 그가 세상에 싫증 낼 만큼 장수했고, 마침내 자기 조상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8절).[헨리] "좋은 노년"의 주된 요소는 재산이나 건강이 아니라 선한 양심과 고요하고 평안한 마음입니다.[칼빈] "조상들에게로 돌아갔다"는 말은 단순히 땅에 묻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떠난 이들과 다시 만나는 것을 가리키므로, 죽음 이후에도 인격이 존속함을 전제합니다.[풀핏·칼빈]

그의 아들 이삭과 이스마엘이 함께 그를 막벨라 굴에 장사했습니다(9절). 오래 소원했던 두 형제가 아버지의 무덤 앞에 나란히 선 것은, 죽음이 종종 다툼을 끝내고 멀어진 이들을 화해시킨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헨리·JFB·풀핏] 아브라함이 죽은 뒤에도 그의 복은 그와 함께 사라지지 않고 약속의 자녀에게 그대로 이어졌습니다(11절).[헨리] 하나님이 이삭에게 복을 주셨다는 이 기록은, 언약의 복이 한 세대에서 끝나지 않고 상속으로 흘러내림을 알리는 통보입니다.[풀핏] 성도는 자신의 생애가 저물어도 하나님의 약속은 다음 세대에 살아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12~18절 — 이스마엘의 족보와 죽음

"이들은 이스마엘의 아들들이며, 이것이 그들의 이름이다. 그들은 자기들의 마을과 진영에 따라 살았으니, 그 부족대로 열두 지도자였다." (창세기 25장 16절)

이스마엘의 열두 아들이 저마다 부족의 지도자가 된 것은(16절), 하나님이 열일곱 장에서 주신 약속이 명백히 성취되었음을 보여 줍니다.[칼빈] 그들은 열두 군주로 일컬어졌고, 그 가운데 미스마와 두마와 맛사라는 이름은 각각 "들으라, 잠잠히 있으라, 견디라"는 뜻으로,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는 훈계와 같은 순서를 이룹니다(14절).[헨리] 다만 이스마엘의 족보가 자세히 기록되어도, 진정한 영속성은 오직 교회에만 남습니다.[칼빈]

이스마엘은 백삼십칠 세를 살고 죽었습니다(17절). 이 나이는 "이스마엘이 주 앞에서 살기를" 구한 아브라함의 기도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헨리] 그러나 아버지에게 쓰인 "장수하였다"는 표현이 그에게는 쓰이지 않았으니, 이는 그가 세상에 싫증을 느끼거나 기꺼이 떠나려 하지 않았음을 넌지시 드러냅니다.[헨리] 이스마엘의 삶은 이삭보다 거의 반세기 짧았습니다.[풀핏] 그가 모든 친족과 마주하여 살았다는 말은(18절), 폭력적 죽음이 아니라 형제들과 마주보는 자리에 정착하여 자기 몫을 얻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풀핏·칼빈] 하나님은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되, 언약의 참된 유업은 자신이 택하신 길로만 이어 가십니다.[칼빈]

19~26절 — 오랜 불임과 기도, 에서와 야곱의 출생

"이삭은 자기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므로 그녀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니, 여호와께서 그의 간구를 들어주셔서 그의 아내 리브가가 임신했다." (창세기 25장 21절)

이삭은 마흔 살에 리브가와 결혼했으나 이십 년이 지나도록 자녀가 없었고, 예순 살에 이르러서야 쌍둥이를 얻었습니다(26절).[헨리]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지지만 종종 더디게 오는데, 이는 믿음을 시험하고 인내를 연단하기 위함입니다.[헨리] 이삭은 기다리는 동안 아버지 아브라함처럼 여종에게 나아가는 잘못을 따르지 않고, 오직 아내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했습니다(21절).[헨리·JFB] 자녀가 없다는 사실을 하나님의 복을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여겨, 이십 년 넘는 실망 속에서도 그는 기도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칼빈] 오랜 불임 끝에 임한 축복은, 약속의 자녀가 자연의 열매가 아니라 은혜의 선물임을 가르치려는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칼빈·풀핏]

태 안에서 두 아이가 부딪치자 리브가는 여호와께 나아가 물었습니다(22절). 그녀의 탄식은 여인의 조급함이 아니라 기이한 현상 앞에서 느낀 전율에서 나온 것입니다.[칼빈] 하나님은 "두 민족이 네 태 안에 있고... 형이 동생을 섬길 것이다"라고 응답하셨습니다(23절). 아직 선도 악도 행하지 않은 두 아이 사이에 차별을 두시는 것은, 은혜를 베푸심에 자유로우신 하나님의 특권입니다.[헨리] 두 나라가 갈리는 원인은 같은 부모에게서 났으니 자연에서도 찾을 수 없고, 둘 다 태 안에 있었으니 공로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자만하지 못하도록 모든 자랑의 근거를 미리 제거하신 것입니다.[칼빈]

먼저 나온 아이는 온몸이 붉고 털이 많아 에서라 불렸고(25절), 뒤이어 그 발뒤꿈치를 잡고 나온 아이는 야곱이라 불렸습니다(26절). 두 아이의 신체적 차이는 타고난 체질에서 비롯한 것이며, 하나님은 흔히 세상의 약한 것을 택하시고 강한 것을 지나치십니다.[헨리] 태 안의 다툼은 세상 속에서, 또한 믿는 이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하나님 나라와 어둠의 나라 사이의 싸움을 미리 보여 줍니다.[헨리] 성도는 자기 안에서도 육신과 영의 다툼이 있음을 알고, 자기 자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값없는 선택에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칼빈]

27~34절 — 상반된 두 아들과 팥죽에 팔린 장자권

"야곱이 에서에게 빵과 팥죽을 주니, 에서가 먹고 마신 뒤에 일어나 가 버렸다. 이렇게 에서는 자기의 장자권을 가볍게 여겼다." (창세기 25장 34절)

두 아이가 자라면서 성격과 생활방식이 처음부터 정반대였습니다.[JFB] 에서는 사냥과 바깥일을 좋아하는 이 세상을 위한 사람이었고, 야곱은 조용하고 정직하게 장막에 머무는 다른 세상을 위한 사람이었습니다(27절).[헨리] 야곱을 두고 성경이 칭찬하는 것은 특별히 뛰어난 재능이 아니라 올곧고 신실한 "온전함"입니다.[칼빈] 그런데 이삭은 에서가 잡아 온 사냥고기의 맛에 마음을 빼앗겨 에서를 사랑했고, 리브가는 하나님의 신탁을 마음에 간직해 야곱을 더 사랑했습니다(28절).[헨리] 부모가 자녀를 두고 애정을 달리한 이 편애는 빈약한 근거에서 나온 것이며, 자녀들 사이의 차별은 언제나 불행한 결과를 낳습니다.[JFB]

들에서 지쳐 돌아온 에서는 야곱이 끓인 붉은 죽을 보고 그것을 청했습니다(29~30절). 배고픈 사냥꾼에게 렌즈콩 죽의 향기는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었을 것입니다.[JFB] 야곱은 그 틈을 타 장자권을 요구했고, 에서는 "내가 지금 죽을 지경인데, 이 장자권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며 맹세하고 그것을 팔았습니다(32~33절). 장자의 명분은 유산의 두 몫과 함께 집안의 제사장이 되는 특별한 권리였습니다.[JFB] 세상의 향락은 죽는 순간 아무 소용이 없으나, 영적 성격을 지닌 장자권을 이처럼 하찮게 여긴 것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불경입니다.[헨리] 에서가 장자권을 현세의 유익으로만 저울질한 까닭에 성경은 그를 "망령된 자"라 부릅니다.[칼빈·JFB]

야곱이 장자권을 사모한 마음 자체는 칭찬받을 만하지만, 형의 궁핍을 이용해 가혹하게 거래한 방법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보는 주석이 있습니다.[헨리] 반면 야곱은 형에게서 아무것도 빼앗지 않았고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권리를 확인받으려 했을 뿐이라며 그를 두둔하는 데 가까운 주석도 있습니다.[칼빈] 정작 무겁게 다루어야 할 것은 에서의 태도입니다. 그는 팥죽을 먹고 마신 뒤 일어나 가 버렸을 뿐, 잃어버린 것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34절).[헨리] 사람이 끝내 망하는 것은 잘못을 저질러서가 아니라, 저지르고도 뉘우치지 않기 때문입니다.[헨리] 성도는 눈앞의 작은 만족을 위해 영원한 복을 가볍게 흘려보내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칼빈]

연결된 말씀

  • 창세기 17장 — 이스마엘의 열두 군주(16절)와 백삼십칠 세의 삶은 이 장에서 하나님이 주신 이스마엘에 관한 약속과 기도가 성취되었음을 보여 주는 근거로 인용됩니다.
  • 로마서 9장 — 아직 선악을 행하기 전 형이 동생을 섬긴다는 신탁(23절)을, 주석이 하나님의 자유로운 선택 교리로 되짚어 읽는 본문입니다.
  • 히브리서 12장 — 장자권을 판 에서를 "망령된 자"라 부르는 말씀으로, 34절의 도덕적 평가에 주석들이 나란히 인용합니다.
  • 갈라디아서 5장 — 태 안의 다툼(22절)이 믿는 이 안의 육신과 영의 싸움을 미리 보여 준다고 풀 때 함께 지시되는 말씀입니다.
  • 고린도전서 1장 — 세상의 약한 것을 택하시는 하나님(25절)을 밝히는 근거로 인용됩니다.
  • 호세아 12장 — 야곱이 형의 발꿈치를 잡은 일(26절)을 명시적으로 단언하는 말씀으로 지시됩니다.

마무리

창세기 25장의 중심에는 한 세대가 저물고 다음 세대가 시작되는 자리에서 조용히 일하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아브라함은 약속만 붙들고 백 년을 나그네로 살다가 평안히 조상들에게 돌아갔고, 그의 복은 함께 죽지 않고 이삭에게 상속되었습니다.[헨리] 오랜 불임 끝에 태어난 쌍둥이와, 아직 선악을 행하기 전에 내려진 신탁은, 언약의 유업이 사람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로 이어짐을 보여 줍니다.[칼빈] 반면 에서는 눈앞의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고도 뉘우치지 않아, 거룩한 것을 하찮게 여기는 "망령됨"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헨리·칼빈]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은 두 가지를 붙들어야 합니다. 자신의 생애가 저물어도 하나님의 약속은 다음 세대에 살아남음을 신뢰해야 하며, 눈앞의 작은 만족을 위해 영원한 복을 흘려보내지 않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참고한 주석: [헨리] [JFB] [칼빈] [풀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