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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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2장 — 갈대아를 떠나 약속을 따라간 아브람

창세기 12장 · 일반판 쉬운 주석 · 근거: 퍼블릭 도메인 주석 5종 종합

요약

창세기 11장이 아브람의 족보로 마무리된 뒤, 12장부터는 아브람과 그의 후손이 성경 역사의 거의 전적인 주제가 됩니다.[헨리] 하나님은 홍수 이후 불신앙이 다시 번져 셈의 자손조차 부패한 시대에, 구원의 지식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아브람을 새 민족의 창시자로 선택하셨습니다.[풀핏] 이 장은 크게 넷으로 나뉩니다. 고향을 떠나라는 부르심과 약속(1~3절), 즉각적인 순종과 가나안 도착(4~5절), 제단을 쌓으며 이어 간 경건(6~9절), 그리고 기근으로 내려간 이집트에서의 실족과 구출(10~20절)입니다. 부르심의 값없는 은혜와 아브람의 실족이 한 장 안에 나란히 놓여, 언약을 세우고 지키시는 분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드러냅니다.

장의 흐름

  • 1~3절 — 아브람의 부르심. 고향·친척·아버지 집을 떠나라는 명령과 여섯 겹의 약속, 그 면류관인 "땅의 모든 족속의 복".
  • 4~5절 — 아브람의 순종. 75세에 지체 없이 출발하여 아내와 조카와 재산과 사람들을 데리고 가나안에 이름.
  • 6~9절 — 아브람의 경건. 세겜 모레의 상수리나무와 벧엘 동쪽 산에서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네게브로 이동.
  • 10~13절 — 기근으로 인한 이집트 이주. 사래에게 "내 누이"라 말해 달라고 요청.
  • 14~20절 — 사래가 파라오의 궁에 불려 감. 아브람은 후대받으나 하나님이 파라오의 집에 재앙을 내리시고, 책망과 함께 두 사람을 이집트에서 떠나보냄.

단락별 해설

1~3절 — 아브람의 부르심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고향과 친척과 네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창세기 12장 1절)
내가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네게 복을 주며, 네 이름을 크게 하겠다. 너는 복이 될 것이다. (창세기 12장 2절)

부르심은 아브람의 어떤 공로에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그는 갈대아의 우상숭배에 물들어 있었으며, 오히려 하나님이 값없는 은혜로 먼저 그를 찾아오셨습니다.[칼빈] 이 부르심의 계기는 스데반의 연설로 조명되는데, 영광의 하나님이 아직 갈대아 우르에 있던 아브람에게 나타나 부르셨습니다(행 7:2).[헨리·칼빈] 하나님이 자신을 구하지도 않은 자에게 나타나신 이 회심은 성경 역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 가운데 하나입니다.[JFB]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이라는 세 겹의 표현이 불필요해 보일 수 있으나, 고향 땅의 달콤함이 거의 모든 사람을 붙들어 매기에 하나님이 아브람의 마음을 완전히 파고들려고 힘써 거듭 말씀하신 것입니다.[칼빈] 게다가 하나님은 "내가 네게 줄 땅"이 아니라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이라고만 하셨으니(1절), 아브람은 구체적 보장 없이 보이지 않는 것을 신뢰해야 했습니다.[헨리·풀핏]

이어지는 약속은 여섯 겹으로 펼쳐집니다. 큰 민족이 되게 하심, 복을 주심, 이름을 크게 하심, 아브람 자신이 복이 됨, 축복하는 자에게 복을 주고 저주하는 자를 저주하심, 그리고 땅의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음입니다.[헨리] 아직 임신하지 못하는 아내를 둔 사람에게 큰 민족의 약속은 육신의 눈에 아득했으나, 아브람은 아내의 불임을 인식하면서도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의존하여 소망으로 붙들었습니다.[칼빈]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복을, 저주하는 자에게는 저주를"이라는 표현은 왕들 사이의 통상적인 언약 형태로서, 하나님이 아브람을 위해 그토록 자신을 낮추신 특별한 사랑의 보증입니다.[칼빈] 여섯 약속 가운데 마지막이 모든 약속의 면류관이며, 아브람의 후손에게서 오실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헨리] 바울의 권위에 따라 그리스도가 아브람의 허리에 포함되었으므로, 아브람은 복의 한 사례가 아니라 복의 원인이 됩니다(갈 3:17).[칼빈] 그리스도를 모르는 족속이 있어도, 복을 받는 모든 자는 오직 그분 안에서 복을 받습니다(행 4:12).[헨리] 믿음의 사람은 이 첫 약속에서, 자신이 받은 복의 뿌리가 처음부터 은혜였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4~5절 — 아브람의 순종

그리하여 아브람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대로 떠났고, 롯도 그와 함께 갔다.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 그의 나이는 일흔다섯 살이었다. (창세기 12장 4절)

아브람의 순종은 즉각적이고 지체가 없었습니다. 그는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나, 누구를 따르며 누구의 인도 아래 가는지는 분명히 알았습니다(히 11:8).[헨리] 75세는 안식과 정착이 어울리는 나이였지만, 하나님이 노년에 새로 시작하라 하시면 순복하는 것이 마땅합니다.[헨리] 아내와 조카는 강요가 아니라 설득으로 함께 길을 떠났고, "하란에서 얻은 사람들"은 종들과 더불어 참 하나님을 섬기도록 설득하여 얻은 개종자들을 뜻합니다.[헨리·풀핏] 그들이 안전하게 가나안 땅에 이름으로써 목적지에 데려다주시겠다는 첫 약속이 이루어졌습니다.[JFB] 성도는 하나님이 부르시는 때가 인간의 계산과 어긋나 보여도, 인도를 아는 것으로 충분히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6~9절 — 아브람의 경건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내가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주겠다." 아브람은 그곳에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다. (창세기 12장 7절)

약속의 땅에 들어섰으나 아브람은 즉시 쉴 거처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 땅은 이미 가나안 사람이 점유하고 있어, 하나님이 보호자가 되겠다고 약속하신 사람에게 발 들여놓을 구석조차 없다는 사실이 그의 믿음을 다시 시험했습니다(6절).[칼빈] 이 세상의 자녀들이 흔히 하나님의 자녀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 훈련은 아브람이 그 땅의 미래 주인이라는 더 나은 소망을 품도록 이끌었습니다.[헨리·칼빈] 하나님은 전에 땅을 "보여 주겠다"고만 하셨는데, 이제는 "네 후손에게 주겠다"고 하십니다(7절). 은혜가 자라듯 위안도 자라며, 계시는 이렇게 점진적으로 밝아집니다.[헨리] 제단을 쌓은 것은 자신의 종교를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참 하나님의 예배를 확립하며 약속에 대한 믿음을 선언한 경건의 행위였습니다.[JFB] 아브람은 가는 곳마다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으나, 자신을 위한 집을 지었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8절).[풀핏] 가나안 사람들과의 교제에서 만족을 얻지 못할 때, 그는 말씀과 기도와 제단으로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풍성한 기쁨을 누렸습니다.[헨리] 원수들은 성도와 장막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어도, 성도와 하나님 사이는 갈라놓지 못합니다.[헨리] 믿음의 사람은 정착하지 못하는 형편에서도 예배의 자리를 먼저 세워야 합니다.

10~13절 — 기근과 이집트로 내려감

그러니 당신은 내 누이라고 말해 주시오. 그래야 당신 덕분에 내가 잘 되고, 당신으로 인하여 내 목숨이 살아남을 것이오. (창세기 12장 13절)

가나안에 임한 심한 기근은 아브람을 이끄신 하나님과 약속의 땅을 어떻게 생각할지 시험했습니다. 강한 믿음이 아니고서는 그런 섭리 아래에서 하나님에 대한 선한 생각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10절).[헨리] 이집트로 내려간 것 자체는 하나님이 마련하신 수단을 사용한 것이며,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은 순례를 후회하거나 약속의 땅을 경멸해서가 아니라 이웃 나라로 한동안 물러난 것이었습니다(히 11:15).[헨리·JFB] 그러나 아브람은 여기서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사래와의 관계를 애매하게 말하여 아내와 이집트 사람들을 함께 죄에 노출시켰고, 하나님이 두 번이나 나타나셨음에도 불신앙으로 넘어졌습니다.[헨리] "백향목이 이처럼 흔들리면 갈대들은 어찌 될 것인가"라는 탄식이 여기에 어울립니다.[헨리] 아브람의 조언은 말로는 사실의 절반을 담았으나 단순한 여동생이라는 인상을 주려는 속임이었고, 반쪽 진실이면서 전체적으로는 거짓말이었습니다.[JFB·풀핏] 다만 그의 목적은 생명을 보존하려는 것이었고 방법 자체에서 오류를 범한 것이니, 그는 마땅히 자신의 염려를 하나님께 맡겼어야 했습니다.[칼빈] 옛 주석가들은 그럼에도 자신의 위험을 두려워하여 거짓말하고 아내의 정절을 위험에 빠뜨린 사람을 위해서는 어떤 변호도 제시할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풀핏] 믿음의 사람은 두려움이 클수록 정직을 최선의 정책으로 붙들어야 합니다.[헨리]

14~20절 — 파라오의 궁과 하나님의 개입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파라오와 그의 집안에 큰 재앙을 내리셨다. (창세기 12장 17절)

이집트에 이르자 사래의 아름다움이 눈에 띄었고, 파라오의 신하들이 칭찬한 것은 그녀의 덕성이나 경건이 아니라 아름다움뿐이었습니다(14~15절).[헨리] 동방의 왕들은 오래전부터 마음에 드는 미혼 여성을 궁으로 데려갈 특권을 주장해 왔기에, 사래는 파라오의 궁으로 불려 들어갔습니다.[JFB] 파라오가 준 양과 소와 나귀와 종들은 한 목축 족장이 다른 족장에게 줄 법한 선물이었으며(16절), 사래가 위험에 처한 동안 아브람은 오히려 가축을 얻는 이득을 보았습니다.[JFB·헨리] 그러나 이 이야기의 전환은 사람의 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었습니다. 모세가 "아브람의 아내 사래 때문에" 파라오의 집이 재앙을 받았다고 명백히 선언한 데서 모든 의심이 사라지니, 하나님이 제때 손을 개입시켜 사래가 능욕당하지 않도록 지키신 것입니다(17절).[칼빈]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으셨다면 아브람은 이집트에 머물며 약속을 잊어버릴 유혹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시 105:13, 15).[JFB] 파라오의 꾸짖음은 차분하지만 매우 타당했고, 그의 내쫓음은 도리어 친절하고 관대했습니다(18~20절).[헨리] 처음부터 진실을 말했다면 아브람의 명예와 위안에 더 좋았을 것이니, 정직이 최선의 정책임이 다시 드러납니다.[헨리] 성도는 자신의 실족조차 악에서 선을 이끌어 내시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기억하되, 그 은혜를 실족의 핑계로 삼지 말아야 합니다.

연결된 말씀

  • 사도행전 7장 — 스데반이 "영광의 하나님이 갈대아 우르에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셨다"고 증언한 본문으로, 부르심의 첫 계기가 하란이 아니라 우르였음을 밝히는 근거입니다(1절).
  • 히브리서 11장 — 아브람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나아갔다"는 말과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 절제를 그의 믿음의 눈부신 예로 되짚는 본문입니다(4절, 10절).
  • 갈라디아서 3장 — "땅의 모든 족속의 복"이 그리스도를 통한 약속임을 밝혀, 아브람이 복의 원인이 됨을 증언하는 본문입니다(3절).
  • 사도행전 4장 — 복을 받는 모든 자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복을 받는다는 말씀으로, 여섯째 약속의 성취를 잇습니다(3절).
  • 시편 105편 — 하나님이 아브람을 지켜 아무도 그를 해치지 못하게 하시고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음을 노래하는 본문으로 인용됩니다(17절).

마무리

창세기 12장의 중심은 값없는 은혜로 아브람을 불러 언약을 세우시고, 그의 실족 가운데서도 그 언약을 친히 지키시는 하나님입니다. 부르심은 아브람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에서 시작되었고, 약속의 면류관은 그의 후손에게서 오실 그리스도를 통한 온 땅의 복이었습니다.[칼빈·헨리] 아브람은 75세에 보이지 않는 땅을 향해 지체 없이 순종했고, 정착하지 못하는 형편에서도 가는 곳마다 제단을 먼저 쌓았습니다.[헨리] 그러나 기근 앞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내를 "누이"라 부르게 한 실족은 어떤 변호로도 옹호되지 않으며, 그를 구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개입이었습니다.[풀핏·칼빈]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은 두 가지를 붙들어야 합니다. 첫째, 자신이 받은 복의 뿌리가 처음부터 은혜였음을 알아 겸손히 순종해야 합니다. 둘째, 두려움이 클수록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정직을 지켜, 실족을 은혜의 핑계로 삼지 말아야 합니다.[헨리]

참고한 주석: [헨리] [JFB] [칼빈] [풀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