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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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7장 — 미움받아 팔려 간 요셉

창세기 37장 · 일반판 쉬운 주석 · 근거: 퍼블릭 도메인 주석 5종 종합

요약

창세기 37장은 요셉 이야기의 문을 여는 장으로, 아버지 야곱이 여전히 가나안 땅에 나그네로 머무는 자리에서 시작합니다(1절). 세일로 옮겨 간 에서의 집안과 달리 언약의 상속자 야곱은 약속의 땅에 남았습니다. 이 장은 야곱의 '족보'라는 말로 열리지만, 이는 자손의 이름을 나열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집안에 일어난 사건의 기록입니다. 여기서부터 성경은 열일곱 살 요셉이 아버지의 편애로 형들의 미움을 사고, 두 예언적 꿈을 꾸고, 마침내 은 스무 개에 이집트로 팔려 가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옛 주석가들은 이 요셉의 이야기를 낮아짐과 높아짐의 두 주제로 읽으며, 아버지께 사랑받았으나 형제에게 미움받고 팔려 낮아졌다가 훗날 높아지는 그의 생애에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보아 왔습니다.

장의 흐름

  • 1절 — 야곱이 가나안에 나그네로 남음. 세일로 떠난 에서의 집안과 대조.
  • 2~4절 — 열일곱 살 요셉, 형들의 나쁜 소문을 아버지께 전함, 채색옷과 편애, 시작된 미움.
  • 5~11절 — 곡식 단과 해·달·별의 두 꿈, 형들의 시기와 아버지의 책망 및 마음에 둠.
  • 12~17절 — 아버지의 명으로 세겜의 형들을 찾아 도단까지 나아감.
  • 18~24절 — 형들의 살해 공모, 르우벤의 중재, 채색옷을 벗기고 빈 구덩이에 던짐.
  • 25~28절 — 이스마엘·미디안 대상의 등장, 유다의 제안, 은 스무 개에 팔림.
  • 29~35절 — 르우벤의 탄식, 피 묻은 옷으로 아버지를 속임, 야곱의 극심한 애도.
  • 36절 — 미디안 사람들이 요셉을 이집트 보디발에게 팔아넘김.

단락별 해설

1절 — 나그네의 땅에 남은 야곱

야곱은 그의 아버지가 나그네로 머물던 땅, 곧 가나안 땅에서 살았다. (창세기 37장 1절)

언약의 사람은 이 땅에서 끝내 영원한 집에 이르지 못합니다. 야곱은 여전히 살아 있는 아버지 이삭과 함께 가나안에서 나그네로 지냈으니, 하늘에 이르기까지는 누구도 영원한 거처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1절).[헨리] 에서의 집안이 세일로 옮겨 간 것과 대조되며, 그 떠남은 완전하고 불가피했습니다 — 땅이 두 강한 족장을 함께 수용하기에 좁았고 섭리가 야곱 편이었기 때문입니다(1절).[풀핏] 모세는 형이 다른 곳으로 떠남으로 야곱이 얻은 유익을 그의 눈에서 숨겨, 야곱이 오직 약속에만 의지하게 하셨습니다.[칼빈] 언약의 상속자들은 결국 유업을 얻으므로, 믿음의 사람은 정치적 위대함이 영적 탁월함보다 훨씬 쉽게 얻어짐을 알고 나그네의 자리를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합니다.[풀핏]

2~4절 — 편애의 채색옷과 시작된 미움

이스라엘은 요셉을 다른 모든 아들보다 더 사랑하였으니, 그가 늘그막에 얻은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게 여러 색깔로 지은 옷을 만들어 입혔다. (창세기 37장 3절)

지나친 사랑이 도리어 화를 부르는 씨앗이 됩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총애를 받으면서도 목자로서 형들과 함께 양 떼를 쳤는데(2절), 자녀를 일과 수고와 절제에 익숙하게 하지 않는 것은 참된 사랑이 아니며, 응석받이로 자란 사람은 아무 쓸모가 없게 되기 쉽습니다.[헨리] 요셉이 형들의 나쁜 소문을 아버지께 전한 것(2절)은 밀고가 아니라, 스스로 훈계할 수 없어 권위 있는 분께 알린 신실한 청지기의 행동이었습니다.[헨리·JFB] 야곱이 요셉에게만 여러 색깔의 옷을 지어 입힌 것(3절)은 앞으로 더 큰 영예가 주어질 것을 암시했으나, 뚜렷한 이유 없이 자녀를 차별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처사였습니다.[헨리] 형들이 관례적 인사인 평안('샬롬')조차 요셉에게 건네지 않은 것(4절)은 싫어함과 적의의 분명한 표시였습니다.[JFB·풀핏] 채색옷 따위의 하찮은 것이 살인의 계획을 꾸밀 만큼 형들을 분노하게 했다는 사실 자체가 가공할 잔인함의 증거입니다.[칼빈] 부모의 분별없는 편애가 형제 사이에 미움의 불씨를 놓을 수 있으므로, 가정을 세우는 이들은 사랑에도 지혜가 있어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헨리]

5~11절 — 두 꿈과 형들의 시기

형들은 그를 시기하였으나, 그의 아버지는 이 말을 마음에 두었다. (창세기 37장 11절)

하나님은 오랜 시련을 앞둔 사람에게 미리 높아짐의 전망을 보이십니다. 요셉은 열일곱의 나이에도 경건하고 신앙적인 성품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로운 계시를 받기에 합당했고, 곡식 단과 해·달·별의 두 꿈은 그가 형제들의 머리로 세워질 것을 예고했습니다(5~9절).[헨리·칼빈] 요셉이 이 우위를 얻은 것은 어떤 공로나 덕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자유로운 선물이었습니다(6절).[칼빈] 같은 뜻이 서로 다른 상징으로 반복된 것은 그 성취가 확실함을 나타냈습니다(9절).[JFB] 형들은 도리어 꿈을 정확히 해석하여 스스로 꿈의 해석자가 되었고(8절), 택하신 자를 향한 하나님의 부성적 호의는 오히려 세상의 적대감을 부채질하는 부채와 같았습니다.[헨리·칼빈] 야곱이 요셉을 꾸짖은 것(10절)을 두고는 관점이 갈립니다 — 형들의 충격을 줄이려는 지혜로운 처신이나 자연스러운 놀라움으로 보는 주석도 있고, 논쟁을 가라앉히려 가장으로서 꾸민 꾸짖음일 뿐 하나님이 승인하시는 방법이 아니라고 비판하는 주석도 있습니다.[JFB·풀핏·칼빈] 다만 야곱이 그 말을 마음에 담아 둔 것(11절)은 예언이 성취될 때까지 오래 기억했음을 보여 줍니다.[헨리]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위에 빛남으로 인해 도리어 시기를 받을 때, 믿음의 사람은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배워야 합니다.[칼빈]

12~17절 — 형들을 찾아 나선 순종의 걸음

아버지가 그에게 말하였다. "이제 가서 네 형들이 잘 있는지, 양 떼도 잘 있는지 보고 내게 소식을 가져오너라." 그래서 그를 헤브론 골짜기에서 내보내니, 요셉이 세겜에 이르렀다. (창세기 37장 14절)

미움받으면서도 사랑으로 순종하는 법을 요셉이 보여 줍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총애를 받으면서도 "제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즉시 순종했고(13절), 형들이 자기를 미워함을 알면서도 세겜을 지나 도단까지 그들을 찾아갔습니다(14~17절).[헨리]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배우기 매우 어렵지만 훌륭한 교훈입니다.[헨리] 헤브론에서 세겜에 이르는 먼 길은 목자의 걸음으로 상당한 거리였으니, 그 골짜기의 초지가 그만큼 풍요롭고 영양가 있었습니다(12절).[JFB] 사명이 미움받는 자리로 이끌 때에도, 믿음의 사람은 "제가 여기 있습니다"의 순종으로 나아가야 합니다.[헨리]

18~24절 — 살해 공모와 빈 구덩이

형들이 멀리서 그를 보고, 그가 가까이 오기 전에 그를 죽이려고 공모하였다. (창세기 37장 18절)

시기가 지배하는 곳에서는 긍휼과 인간적인 감정마저 쫓겨납니다. 형들의 음모는 충동적 격정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냉혹한 악의였습니다(18절).[공통]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이미 살인자이며 기회가 오면 살인자가 되니(19~20절), 악한 짐승도 같은 종류를 잡아먹지 않으나 그들은 제 살을 찢고 있었습니다.[헨리] 칼빈은 이를 이방 역사에도 유례가 없는, 마귀적이라 할 광기라고 불렀습니다(18절).[칼빈] 이 어둠 속에서 르우벤이 홀로 경건과 형제의 의무를 기억하여 요셉의 목숨을 구하려 했는데(21~22절), 그가 과거에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힌 자였음을 생각하면, 단 한 번의 잘못으로 사람의 품성을 판단하여 그 구원을 절망해서는 안 됨을 배웁니다.[칼빈] 형들이 채색옷을 벗겨 빈 구덩이에 던진 것(23~24절)은 요셉을 서서히 굶겨 죽이려는 것으로, 산 채로 던져 굶겨 죽이는 것은 칼로 찌르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칼빈] 여기서 아버지께 사랑받는 아들이 세상의 미움을 받아 "상속자다, 죽이자"는 말과 함께 버림받는 그리스도의 예표가 뚜렷이 드러납니다.[헨리·풀핏] 미움은 곧 살인의 뿌리이므로, 우리는 마음에 자라나는 시기를 그 뿌리에서부터 경계해야 합니다.[헨리]

25~28절 — 은 스무 개에 팔린 요셉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자, 그들이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 올려 은 스무 개에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았다. 그들이 요셉을 이집트로 데려갔다. (창세기 37장 28절)

하나님의 섭리는 사람의 이기적인 동기까지 꿰어 자기의 뜻을 이루십니다. 형들은 형제를 구덩이에 둔 채 앉아 태연히 음식을 먹었으니(25절), 형제의 죽음에 유죄이면서도 조용히 잔치를 즐긴 그 잔인함은 놀랍습니다.[칼빈] 마침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이집트로 향하던 이스마엘 대상이 나타나자(25절), 유다의 제안으로 요셉은 은 스무 개에 팔렸습니다(26~28절).[JFB·풀핏] 유다는 측은함에서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하며 제안했으나, 형제들의 진짜 동기는 자신들이 다스림받지 않으려는 것이었습니다.[헨리] 은 스무 개는 노예 한 사람의 보통 값에도 못 미치는 헐값이었고, 형제들은 값보다 그를 떼어 버리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28절).[풀핏] 유다의 계획으로 요셉이 팔린 것처럼, 훗날 그리스도도 같은 이름을 가진 자에 의해 은에 팔리셨습니다.[헨리] 상인들이 헤브론을 지나는 육로 대신 도단에서 해안으로 직행하는 더 안전한 길을 택한 것마저(28절), 요셉의 소식이 아버지 귀에 닿지 않도록 정하신 섭리였습니다.[JFB] 악인의 계획도 하나님의 큰 뜻을 벗어나지 못하므로, 믿음의 사람은 뜻대로 되지 않는 자리에서도 섭리의 손을 신뢰해야 합니다.[칼빈]

29~35절 — 속임과 야곱의 애도

야곱이 자기 옷을 찢고 허리에 굵은 베옷을 두르고 여러 날 동안 아들을 위하여 슬퍼하였다. (창세기 37장 34절)

한 가지 죄는 필연코 그것을 감추기 위한 또 다른 죄를 부릅니다. 르우벤이 굶어 죽는 데서 몰래 요셉을 구해 내려고 일부러 돌아왔으나 이미 늦었으니(29~30절), 그의 의도는 훌륭했어도 하나님은 요셉의 구원이 그의 손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 이루어지도록 정하셨습니다.[JFB] 형들은 채색옷에 숫염소의 피를 묻혀 아버지를 속였는데(31~32절), 이는 혐의를 피하려는 것이자 편애하던 아버지를 슬프게 하려는 복수이기도 했습니다.[헨리] 그들이 무엇을 의도했든, 그 사악함이 마침내 아버지의 마음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칼빈] 야곱은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두른 채(34절) 여러 날을 슬퍼하며 위로 받기를 거부했습니다(35절). 사랑은 늘 사랑하는 이에 대해 최악을 두려워하는 법이니, 요셉이 짐승에게 찢겼다고 단정한 그의 슬픔은 실상보다 더 나쁜 상상으로 자기를 괴롭힌 것이었습니다.[헨리·JFB] 아내가 욕을 당하고 세겜 사람들이 학살될 때도 견뎠던 야곱이 아들의 죽음 앞에 무너진 것은, 아무리 영웅적인 덕으로 무장된 자도 육신의 연약함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칼빈] 지나친 슬픔이 믿음의 빛을 거의 꺼 버린 것입니다.[칼빈] 지나친 사랑은 흔히 지나친 슬픔으로 끝나므로, 우리는 슬픔 가운데서도 주님께 복종하는 마음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헨리·칼빈]

36절 — 이집트로, 그러나 섭리의 손 안에서

미디안 사람들은 그를 이집트에서 바로의 신하요 호위대장인 보디발에게 팔았다. (창세기 37장 36절)

사람의 악이 다다른 끝에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시작됩니다. 미디안 사람들은 요셉을 이집트에서 바로의 신하요 호위대장인 보디발에게 팔았는데(36절), 호위대장은 오늘로 치면 왕의 경호를 책임지며 감옥을 관리하는 일까지 맡은 높은 벼슬이었습니다.[칼빈·풀핏] 요셉은 이미 구덩이와 노예라는 두 번의 죽음을 통과했고, 앞으로 투옥이라는 세 번째 죽음에서도 모든 기대에 반하여 건짐을 받을 것입니다(36절).[칼빈] 하나님의 목적은 인간의 계획과 무관하게, 그러나 인간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 다만 선한 결과가 악행의 변명이 될 수는 없으니, 도덕적 죄책은 결과가 아니라 동기에 달려 있습니다.[풀핏] 이렇게 교회의 구원은 화려한 영광이 아니라 죽음과 무덤에서 이끌려 나오며, 요셉의 인격 안에 그리스도의 생생한 형상이 제시됩니다.[칼빈] 삶이 가장 낮은 구덩이로 떨어질 때에도, 믿음의 사람은 그 어둠을 통해 일하시는 섭리의 손을 붙들어야 합니다.[칼빈]

연결된 말씀

  • 잠언 9장 — 요셉이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께 아뢴 일(2절)을 풀 때, 바른 충고를 하는 사람이 도리어 원수로 여겨진다는 말씀으로 인용됩니다(잠 9:8).
  • 히브리서 12장 — 요셉에게 미리 보이신 높아짐의 전망(5~9절)을, 앞에 놓인 기쁨을 위해 부끄러움을 견디신 그리스도와 잇는 근거입니다(히 12:2).
  • 누가복음 2장 — 야곱이 요셉의 꿈을 마음에 담아 둔 것(11절)을, 마리아가 말씀을 마음에 새긴 일에 견주어 읽는 병행 구절입니다(눅 2:51).
  • 요한일서 3장 — 형제를 죽이려 공모한 형들의 악의(18~20절)를, 형제를 미워하는 자가 곧 살인자라는 말씀으로 밝혀 줍니다(요일 3:15).
  • 창세기 41장 — 서로 다른 상징으로 반복된 두 꿈(5~9절)의 성취가 확실함을, 바로의 거듭된 꿈으로 뒷받침하는 본문으로 지시됩니다(창 41:32).
  • 창세기 42장 — 요셉을 구덩이에 둔 채 태연했던 형들의 잔인함(24~25절)이 훗날 그들의 양심을 깨운 사건으로 이어짐을 보여 줍니다(창 42:21).

마무리

창세기 37장의 중심은, 아버지께 사랑받은 아들이 형제의 미움과 배신으로 낮아져 팔려 가는 이야기 한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섭리가 조금도 어긋남 없이 자기의 구원 계획을 이루어 가신다는 사실입니다. 요셉의 낮아짐 속에는 먼저 낮아지셨다가 높아지신 그리스도의 형상이 새겨져 있으며, 인간의 시기와 이기심과 실패한 선의마저 결국 한 백성을 살리시는 큰 뜻에 붙들려 쓰였습니다.[헨리·칼빈·풀핏]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은 은혜로 인해 도리어 미움받을 때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배워야 하며, 삶이 가장 낮은 구덩이로 떨어지는 자리에서도 그 어둠을 통해 일하시는 섭리의 손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칼빈]

참고한 주석: [헨리] [JFB] [칼빈] [풀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