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주석
청소년어린이일반

창세기 31장 —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

창세기 31장 · 청소년판 쉬운 주석 · 근거: 퍼블릭 도메인 주석 5종 종합

요약

창세기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으로 이어지는 약속의 가문을 따라갑니다. 앞선 30장에서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이십 년을 일하며 큰 무리의 가축을 얻었습니다. 31장은 그 야곱이 마침내 밧단아람을 떠나 고향 가나안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야곱은 어느 족장보다도 정직하고 경건했지만, 누구보다 많은 고난을 겪은 사람입니다. 두려움 속에 아버지 집을 떠났고, 외삼촌 집에서 속고 시달렸으며, 이제 다시 두려움 속에 그 집을 나섭니다. 이 장이 선언하는 중심은 하나입니다. 라반의 냉랭해진 얼굴빛부터 꿈속 경고까지, 야곱의 귀환 전 과정을 하나님의 섭리가 붙들어 인도하셨다는 것입니다.

장의 흐름

  • 1~2절 — 라반의 아들들이 야곱을 시기하여 비방하고, 라반의 얼굴빛도 냉랭해집니다.
  • 3~16절 — 여호와께서 귀향을 명하시고, 야곱은 아내들에게 사정을 설명하며 라헬과 레아는 온전히 동의합니다.
  • 17~25절 — 야곱이 은밀히 출발하고 라헬은 드라빔을 훔치며, 라반이 칠 일을 쫓아오지만 하나님의 경고에 손이 묶입니다.
  • 26~35절 — 라반이 몰래 떠남과 드라빔 도난을 추궁하고, 라헬의 기지로 우상이 발각되지 않습니다.
  • 36~42절 — 야곱이 이십 년의 신실한 섬김과 라반의 부당함을 격하게 항변합니다.
  • 43~55절 — 두 사람이 돌기둥과 돌무더기로 언약을 맺고 화해하며 헤어집니다.

단락별 해설

1~2절 — 달라진 얼굴빛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것을 모조리 빼앗았다. 우리 아버지의 것으로 저 모든 재산을 모았다."" (창세기 31장 1절)

라반의 아들들은 야곱의 번영을 크게 부풀리며 그의 정직함까지 수치스럽게 의심했습니다(1절).[헨리] 아흔일곱 살 안팎이었을 야곱이 라반의 모든 영화를 다 빼앗았다는 말은 명백한 과장입니다(1절).[풀핏] 세상 재물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마음이 곧 탐욕과 시기와 온갖 악의 뿌리입니다.[헨리] 그런데 이 미움 속에 숨은 뜻이 있었습니다. 주님은 자기 백성을 악인의 질투에 일부러 내어 두심으로 오히려 그들의 구원을 더 확실히 보장하십니다(1절).[칼빈] 라반 부자의 반대가 그들의 호의보다 야곱에게 더 유익했던 셈입니다.[칼빈]

야곱이 라반의 얼굴빛을 살펴보니 전과 같지 않았습니다(2절). 시기심은 얼굴빛에까지 드러나는 죄이고, 퉁명스러운 표정 하나가 가정의 평화를 크게 무너뜨립니다(2절).[헨리] "안색이 어제 그제와 같지 않다"는 말은 흔한 동방의 말투입니다(2절).[JFB] 이 냉랭해진 얼굴빛마저도 하나님이 야곱에게 귀환을 결심하게 하시려고 쓰신 수단이었습니다.[풀핏]

3~16절 — 돌아가라는 명령과 두 아내의 동의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조상의 땅, 네 친족에게로 돌아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 (창세기 31장 3절)

야곱은 하나님이 명하실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3절).[헨리] 장인이 자신을 해치려 하는 줄 알면서도, 새 말씀 없이는 감히 발을 옮기지 않았습니다.[칼빈] 역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말씀의 자극이 더해져야 그 걸음이 유익이 됩니다.[칼빈] 우리의 출입을 하나님의 인도 아래 두는 것은 의무이자 큰 위로입니다(3절).[헨리]

야곱은 라헬과 레아를 들로 불러 자기 계획을 털어놓았습니다(4절). 서로 진정한 애정이 있는 곳에는 신뢰가 있습니다(4절).[헨리·JFB] 야곱은 라반의 형편없는 보답과 하나님의 복과 귀향 명령을 차례로 설명하여, 자신의 결심이 한때의 변덕이 아님을 확인시켰습니다(6절).[JFB] 실제로 라반은 야곱의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었지만, 하나님은 그가 야곱을 해치지 못하게 하셨고 오히려 라반의 가축을 야곱에게 옮겨 주셨습니다(7절, 9절).[헨리] 천사가 "벧엘의 하나님"이라 자신을 밝힌 것은(13절), 야곱이 아직 더 단순한 기초 교훈을 필요로 하는 상태였음을 보여 줍니다.[칼빈] 언약의 사랑에서 흘러나오는 번영은 일반 섭리보다 갑절로 달콤하고 위로가 됩니다(13절).[헨리]

라헬과 레아의 대답은 망설임이 없었습니다(14절).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에게서 빼앗으신 모든 재물은 다 우리와 우리 자식들의 것이에요. 그러니 이제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말씀하신 대로 다 하세요." (창세기 31장 16절)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다 하라"는 두 아내의 말은 그들의 부부애뿐 아니라 경건함을 함께 드러냅니다(16절).[JFB] 두 사람이 이렇게 하나로 동의한 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의 성취였습니다.[칼빈] 다만 그들이 동의한 속마음이 순수한 신앙만은 아니었다는 점도 짚어 둘 만합니다(16절).[칼빈]

17~25절 — 은밀한 출발과 라반의 추격

"야곱은 아람 사람 라반을 속이고 자기가 도망친다는 것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창세기 31장 20절)

야곱은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에 태우고, 밧단아람에서 얻은 모든 가축과 재산을 이끌고 길을 떠났습니다(17절, 18절). 그는 오직 자신에게 속한 것만 가지고 떠났습니다(18절).[헨리·JFB] 위험을 느낄 때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즉시 피하는 것은 자기를 지키는 마땅한 도리입니다.[JFB] 야곱이 몰래 떠난 것은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궁지에 몰렸기 때문입니다(20절). 라반은 그를 평생 붙들어 두려 했습니다.[칼빈] 반면 라헬은 남편만큼 정직하지 못하여 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쳤습니다(19절).[헨리] 사람의 마음이 우상숭배로 얼마나 쉽게 기우는지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19절).[칼빈] 드라빔은 예배의 대상이라기보다, 집을 지켜 준다고 믿어 몸에 지니던 미신적 부적(부적처럼 쓰던 작은 신상)이었습니다.[JFB·풀핏]

사흘째 되는 날 라반은 야곱이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22절). 짐이 없는 라반은 빠르게, 가족과 양 떼를 이끈 야곱은 더디게 움직였습니다(23절).[JFB] 그렇게 칠 일 만에 라반은 길르앗 산지에서 야곱을 따라잡았습니다(23절, 25절). 그런데 바로 그날 밤, 하나님이 라반의 손을 갑자기 묶으셨습니다.

"그날 밤 하나님께서 아람 사람 라반에게 꿈에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조심하여 야곱에게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하지 마라."" (창세기 31장 24절)

선한 사람들의 안전은 상당 부분, 하나님이 악한 사람들의 양심에까지 접근하실 수 있다는 데서 옵니다(24절).[헨리] 하나님은 삼 일 길의 간격을 두어 야곱을 국경에 이르게 하시고, 라반의 분노가 한풀 꺾인 뒤 다시 붙잡히도록 허락하심으로 자신의 개입을 더욱 빛나게 하셨습니다(24절).[칼빈]

26~35절 — 라반의 추궁과 드라빔

"라반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어찌하여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칼에 잡힌 포로처럼 끌고 갔느냐?" (창세기 31장 26절)

라반의 첫 책망은 작별 인사할 기회를 빼앗겼다는 것이었습니다(26절, 27절). 그러나 이 공치사는 그동안 그가 해 온 행동에 비추어 보면 위선에 가깝습니다(27절).[JFB·풀핏] 반면 드라빔을 훔쳤다는 둘째 추궁은 심각한 문제였습니다(30절).[JFB] 도둑맞을 수 있는 물건을 신이라 부르는 라반의 어리석음이 여기서 드러납니다(30절). 복 있는 사람은 결코 빼앗길 수 없는 하나님을 모신 사람입니다.[헨리]

야곱은 자신의 결백을 확신했기에 담대하게 수색을 허락했습니다(32절).[JFB] 그러나 신상을 가진 자는 죽으리라는 그의 선언은 몹시 경솔했습니다(32절).[칼빈·풀핏] 충분히 살피지 않고 저주부터 앞세운 성급함이었습니다.[칼빈] 정작 라헬은 그 우상들을 낙타 안장 밑에 넣고 그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34절). 라반이 온 장막을 더듬어 찾았지만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34절, 35절).

36~42절 — 야곱의 항변

"제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이 경외하는 분께서 저와 함께하지 않으셨다면, 장인께서는 분명 저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제 고난과 제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젯밤 장인을 꾸짖으셨습니다." (창세기 31장 42절)

줄곧 온화하던 야곱의 성품이 라반의 불합리한 태도 앞에서 격해졌습니다(36절).[헨리] 거친 말은 대개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지만, 이십 년 억울함이 쌓인 그의 격함은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합니다(36절, 37절).[헨리] 야곱은 자신이 얼마나 조심스럽고 정직하며 부지런한 목자였는지 낱낱이 항변했습니다(38절, 39절). 암양과 암염소가 새끼를 잃은 적이 없고, 들짐승에게 찢긴 것은 자기가 다 물어냈습니다(38절, 39절). 이것은 신실한 목자의 본보기입니다.[헨리] 낮에는 더위, 밤에는 추위에 시달려 잠이 달아나는 고된 나날이었습니다(40절).[JFB] 그 이십 년 세월을 야곱은 하나님께 돌립니다(41절, 42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이 경외하는 분"이라는 호칭에는, 자신이 이런 돌보심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기는 겸손이 배어 있습니다(42절).[헨리] 야곱의 성실함은 하나님이 친히 그의 변호인으로 나서서 라반을 꾸짖으신 사실에서 확인됩니다(42절).[칼빈]

43~55절 — 언약과 화해의 이별

"또 미스바라고도 했습니다. 라반이 이렇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 떨어져 있을 때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를 살피시기 바란다."" (창세기 31장 49절)

라반의 태도가 갑자기 누그러졌습니다(43절). 탐욕에 눈멀어도 진리에 대한 지식은 영혼에 새겨져 있어, 촉발되면 섬광처럼 번뜩입니다(43절).[칼빈] 두 사람은 언약을 맺기로 합니다(44절). 야곱이 먼저 돌을 집어 기둥을 세웠습니다(45절). 하나님의 자녀는 평화를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열렬히 찾아 나서야 합니다(45절).[칼빈] 이어 친족들이 돌을 모아 무더기를 쌓고 그 곁에서 함께 먹었습니다(46절). 라반은 그것을 여갈사하두다라, 야곱은 갈르엣이라 불렀는데(47절), 두 사람이 각자 자기 언어로 같은 "증거의 무더기"라는 뜻을 붙인 것입니다.[풀핏] 미스바라는 이름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하나님이 두 사람 사이를 지켜보신다는 뜻입니다(49절).[헨리·풀핏]

이 언약은 서로 해치지 않겠다는 화평의 서약이었습니다(52절). 하나님과의 화평을 먼저 확인한 제사가 사람 사이의 화해를 떠받칩니다(54절).[헨리] 그런데 맹세하는 이름에서 두 사람의 신앙이 갈립니다. 라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을 뒤섞어 불렀지만, 야곱은 오직 "이삭이 경외하는 분"만을 두고 맹세했습니다(53절).[JFB·칼빈·풀핏] 야곱의 짧은 맹세가 라반의 장황한 연설보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헨리] 라반은 이튿날 손주들과 딸들에게 입맞추고 축복한 뒤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55절). 악인의 마음에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자취가 남아, 그 누구도 무지를 핑계할 수 없습니다.[칼빈]

연결된 말씀

  • 로마서 8장 —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 라헬과 레아가 한마음으로 귀향에 동의한 것(16절)을 이 약속의 성취로 읽는 본문입니다.
  • 잠언 13장 — "죄인의 재물은 의인을 위하여 쌓인다"는 말씀. 라반의 가축이 야곱에게 옮겨진 섭리(9절)가 가리키는 본문입니다.
  • 잠언 31장 — 남편이 아내를 믿고 의논한다는 말씀. 야곱이 라헬과 레아를 들로 불러 계획을 나눈 장면(4절)과 이어집니다.
  • 시편 37편 — 하나님이 의인의 결백을 아침 빛처럼 드러내신다는 노래. 억울한 비난을 받고도(30절) 지켜진 야곱의 결백과 맞닿습니다.
  • 시편 34편 — 평화를 찾고 좇으라는 말씀. 야곱이 먼저 돌을 세워 언약을 청한 행동(45절)이 보여 주는 자세입니다.
  • 전도서 9장 — 지혜로운 자의 조용한 말이 어리석은 자의 외침보다 낫다는 말씀. 야곱의 짧은 맹세(53절)가 라반의 긴 연설보다 오래 남는 이유입니다.

마무리

창세기 31장은 야곱의 귀향길 처음부터 끝까지를 하나님의 섭리가 붙들어 이끄셨음을 보여 줍니다. 라반의 차가운 얼굴빛도, 칠 일간의 추격도, 꿈속 경고도 모두 그 큰 손안에 있었습니다.[공통] 살다 보면 나를 시기하는 시선이나 이유 없이 냉랭해진 관계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날이 있습니다. 그러나 야곱을 국경까지 데려가시고 라반의 손을 묶으신 그 하나님은, 지금 나의 걸음도 똑같이 지켜보고 계십니다. 다만 야곱처럼 나도 성급한 말과 저주 섞인 다툼으로 그르치기 쉽다는 것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칼빈] 나는 두려운 순간에 내 힘으로 앞서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린 뒤에 발을 옮기는 사람인가요?

참고한 주석: [헨리] [JFB] [칼빈] [풀핏]